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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16 10:13
제목 [참관기 1-1] 한국문학연구학회, 국학연구원HK사업단 공동학술회의

 

<문학의 미래와 행방: 문학과 인접학문의 크로스오버>

 

*주최: 한국문학연구학회,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일시: 2016123() 13:00~18:00

*장소: 연세대학교 외솔관 110

*작성: 박재익 (국문과 박사과정)

참관기2

 

 

이어서 김항(연세대학교)<추방된 신의 역습: 루카치 리얼리즘론의 은폐와 망각에 관하여>라는 제목 하에, 게오르그 루카치에 대한 새로운 입론을 제시했다. 주지하다시피 루카치에 대한 지배적 이해는 그의 리얼리즘론, 자본주의의 심화에 수반되는 소외와 사물화 문제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대해 김항은, 루카치가 맑스주의로 전회하는 시기 그의 텍스트에서 색다른 것이 발견되며,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모제스 헤스와 관념 변증법의 문제들>(1926)이 수행하는 청년헤겔파에 대한 비판은, 종교개혁 이후 서구에서 지속된 문제, ‘개인의 양심근대적 세속국가의 법가운데 어디에 궁극적 도덕을 세울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관된다. 이러한 김항의 독법은 루카치에 대한 입론이면서 동시에 맑스주의 자체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항의 관점은 맑스주의가 신학에서 과학으로나아갔다는 통속적 이해에서 벗어나, 오히려 맑스주의가 과학으로 나아갔기 때문에역사에 대한 일종의 섭리론과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핵심은 청년헤겔파가 노동계급을 도덕적 존재로 간주했다는 점을 루카치가 비판했다는 점이다. 루카치에게 노동계급은 “(김항의 표현에 의하면)시정잡배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이들이 혁명의 주체가 되는 일은 이들에 대한 일방적 계몽과 교육 등으로 가능할 일이 아니다. 루카치가 맑스에게서 본 것은 이 시정잡배의 육체와 정념, 행위가 향해가는 역사적 일반법칙이었다. 그렇다면 루카치의 맑스적 전회는 니힐리즘과 무관하지 않다. 이때 개별자들의 의지와, ‘역사의 섭리는 용해되어 식별불가능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루카치는 재해석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아닌 언저리 리얼리즘중심으로, 투철한 계급론적 인식이 아니라 니힐리즘을 중심으로 말이다.

 

마지막 발표는 장신(성균관대학교)<문학 작품과 역사 재현의 가능성: 한설야의 세로를 중심으로>였다. 여기서 장신은 1941󰡔춘추󰡕에 발표된 한설야의 소설 세로(世路)에 몇 가지 사료를 덧붙여 1930년대 전반 벌어진 조선일보 내부의 충돌을 상세하게 재현했다. 이 발표 자체도 지극히 흥미로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후 진행된 토론자(이기훈, 연세대학교)와의 토론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표문 말미에 장신은 역사학이 문학에 접근할 때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리고 이는 토론에서 몇 가지 핵심적인 문제제기로 이어졌다. 토론중 장신과 이기훈은 문학작품을 사료로 이용하는 일에 불가피하게 따라오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문학작품을 사료로 이용할 수 있을까? ‘사료로 이용한다면, 그리고 여기서의 사료가 전통적인 역사연구를 위해 사용되는 사료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면, 이때의 문학작품은 사실을 정확히 반영한 소설만 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러한 소설이 있기는 할까? 장신의 문제의식은, 어쨌거나 식민지 시기의 사람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서는 문학과 역사의 크로스오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사료접근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문학텍스트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단의 토론을 마쳤다.

토론을 들으며, 어쩐지 토론을 통해 의문들이 해소된다기보다는, 의문이 더 많아지고 복잡해진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아마도 학술대회의 의제인 문학의 미래와 행방이 정답을 찾기 어려운, 정확히 말해 정답이 없는 물음이기 때문이며 이 의제 하에서 발표된 내용들 역시 그 자체로 정답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문학연구학회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이 개최한 이번 학술회의는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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