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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09 19:11
제목 [참관기] 2015-2 <맹자> 강의 참관기

 

맹자강의 참관기

 

연구보조원 최민규

 

맹자는 유학 본연의 인간관인 性善說을 바탕으로 王政을 논하는 유학 경전으로, 유학의 인간관과 정치관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논어에서 맹자까지 중국 사회 내적의 발전에서 비롯한 언어의 발전으로 인하여, 맹자를 통해서 풍부한 한문 용례와 논리 구사 방식을 익힐 수 있다고 하겠다. 더욱이 맹자는 주자에 의해 사서로 정립되고 과거 시험의 핵심적인 텍스트로 반영됨에 따라 사인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그렇기에 맹자강독은 유학의 정신을 익히고 전근대 중국 및 한국의 한문을 독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국학 연구원 무악서당에서 실시한 맹자강독 역시 이러한 목적 하에서 이루어졌다.


수업을 담당하신 선생님은 김영봉 선생님으로 연세대학교에서 한시를 전공하신 분이다. 수업의 방식은 전형적인 강독 형식으로 선생님께서 경전의 대문을 읽으시고 난 다음에 주자의 주석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특정한 교재는 선정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수강생들에게 주자의 주석이 달린 집주본을 준비할 것을 부탁하였다. 수강생들은 크게 대학원생, 학부생, 일반인들로 구성되었다. 대학원생들은 주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한문이 필수적인 전공이라 할 수 있는 사학, 철학,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었다. 그리고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부생들이 참가하였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무악서당 외에 다른 한문 교육 기관에서 한문을 공부한 사람들, 고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이 중에서 일반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참석도 및 수업 준비에 대단히 충실하였고 수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선생님의 치밀한 강의 준비와 수강생들의 참여도로 인하여 이번 수업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된다.

첫째,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맹자강독을 담당하신 선생님의 주 전공이 漢詩이다. 한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한문의 가장 높은 경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전근대 사인들은 시를 통해 작자의 성정을 이해하고 지기를 익혀 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을 뿐만 아니라, 化民成俗을 이루는 핵심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있었다. 즉 한시를 읽고 이해하는 것은 유학의 언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이번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서 맹자의 정확한 해석을 토대로 각 구절들이 어떻게 각 시대마다 사인들의 문학세계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실제 수강생들 역시 이러한 선생님의 전문성에 대해 크게 만족하였다.


둘째, 맹자강의가 전문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점이다. 즉 수업의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 점에서 이번 맹자강의는 전문성 및 대중성을 모두 갖춘 수업이었다고 하겠다. 전문연구자들, 특히 유학을 전공하거나 전근대 한국 및 동양사를 전공하는 입장에서는 한문의 정확한 해석과 함께 유학 경전의 활용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치 문화사적 관점에서 유학 경전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선생님께서 각 구절이 시대마다 누구에 의해 인용되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신 것은 전문연구자들의 지적 소양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 그에 비래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경전이 가지고 성찰적 기능이라 하겠다. 시대마다 맹자의 구절이 어떻게 인용되었고, 또 그것을 인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것을 받아드렸는지에 대해 알려주신 것은 경전이 가지고 있는 성찰적 기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었다

셋째, 이 수업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바로 한문의 올바른 사용을 제고하고 있다는 점이

. 한국어의 상당한 어휘가 한자에서 파생된 만큼, 정확한 한자어 이해는 자신의 언어생활을 풍부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정확한 구사를 도와주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선생님은 수업 중간에 중요한 한자가 나오면, 그것이 오늘날 어떻게 활용되는지, 또한 그와 비슷한 용례로 사용되거나 그 반대어들을 알려주셨다. 대체로 시중에서 이루어지는 한문강의들이 구절의 해석에만 치우쳐서 오늘날 사용되는 한자어와의 관계에 대해 잘 알려주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 점에서 무악서당의 맹자강의는 단순히 오래된 유학 경전을 읽는 것을 뛰어넘어서 유학 경전, 한문이 가진 현실적 소용을 극대화시켰다고 하겠다.